기존 사무실이 철도변 정비 사업으로 철거 대상이 됐는데, 새로운 사무실 임대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다 최근 새 둥지를 찾아 이사까지 완료한 것. <본보 6월1일자 2면 보도>
이에 따라 매년 200여 명의 노숙인에게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던 노숙인 센터는 지난 27일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그간 노숙인 시설 임대를 꺼리는 건물주 때문에 사무실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얼마 전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고 새 단장 중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무실 이전비용 마련이 벽에 부딪히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던 중 고안한 게 바로 '두꺼비이사대작전'이다. 사회적 기금 모금 프로젝트로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부터 출발했다. 특히 김의곤 노숙인지원센터 소장이 600만 원이 넘는 사비를 프로젝트에 쾌척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주변에서 크고 작은 성금이 모여 2주 만에 1000만원 이상이 모였다.'두꺼비집'의 주인이기도 한 센터 노숙인도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이삿짐 나르기와 정리를 함께하며 새집 가꾸기에 동참했다.
노숙인 남현태(45·가명)씨는 “다들 힘을 모아서 새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고맙고 깨끗해진 환경에서 상담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마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대형세탁기 등의 이전ㆍ설치 비용을 마련해야 하고,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 등 금전적 걱정은 여전하다.
김태연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들은 남았지만 그동안 협소했던 노숙인 휴식 공간이 해결되고 그 공간에서 노숙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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