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맞서는 '지점'은 국회의원 정수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비율이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의원정수 증가는 절대 불가하며, 현행 300명을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면서 “지역구를 일부 늘리더라도 비례대표는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는 야당의 국회의원 정수 증원론에 대해 “지도부가 더 많은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민경선제를 도입해 국민에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긍정적 반응을 부를 수 있는 그런 준비를 여야가 같이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입장은 새정치연합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의원 정수를 유지하겠다는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방미 중인 김무성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론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의원수를 그대로 두고 지역구 의원수를 줄여서라도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의원 정수가 늘어나는 것이 우려스러우면 현재 비례의석수 54명 또는 지역구 의원수를 줄여서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당 혁신위는 최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의원정수도 늘려야 한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관심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보다 의원정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야당에 비판이 집중되자 의원정수를 유지하고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현재 비례의석수 54석에 대해서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거나 지역구를 통폐합해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고, 비례의석수를 현행 54석에서 100석으로 늘리고 늘리자는 설명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지역패권주의라는 한국 정치에 큰 장애물을 혁파할 수 있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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