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5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도정활동에 대해 “낙제점 좀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충남도 제공 |
안희정 충남지사가 30일 취임 5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낙제점 좀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상반기 지역 최대 이슈였던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관련해서는 “시장 논리에 맡겼어야 했다”고 우회적으로 호남 정치권을 비판했다.
또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로 촉발된 도계(道界) 분쟁과 관련해선 “내가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민선 5~6기 재임 5년 동안 스스로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낙제점 좀 통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호재도 있었지만,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계획 무산,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 분쟁 등 악재도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도민 여러분이 격려를 하고 진정한 점수를 줘야 한다”며 “내가 (그동안의 성과를)몇 점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낙제점을 면하는 수준으로 일해왔다고 본다”고 스스로를 되돌아 봤다.
호남고속철 문제에 대해선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안 지사는 “(서대전역 경유 논란 문제는) 새로운 노선을 증편하거나 감편하면 되는 문제였다”며 “(호남권 정치인들이 압박을 가하면서) 코레일이 회차를 변경하면서 대전권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다가왔다”고 비판했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문제와 관련한 도계 분쟁과 관련서는 “당진시가 관리해 오던 땅이 평택항으로 넘어간 문제에 대해선 도지사가 책임지면 될 일”이라며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을 감쌌다.
그러면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 공무원들이 최근 인사에서 모두 승진한 부분에 대해선 “이 문제는 정치적 쟁점으로 싸우면 안 된다”며 “현재 문제가 법률적 문제로 넘어간 만큼 행정적으로 도울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2017년 대선과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불펜투수론에 대해선 “모든 상황을 대비해 열심히 공부하고 몸을 풀고 단련하겠다는 의미로 비유한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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