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치 탈보트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현재 한화는 선발진이 최대 고민이다. 상대를 압도할 만한 에이스가 존재하지 않는데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이닝이터도 없다.
미치 탈보트가 8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5.12로 높고 퀄리티스타트도 8회로 타 구단들의 1선발에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탈보트 다음으로 퀄리트스타트를 많이 기록한 쉐인 유먼(6회)은 현재 어깨부상으로 방출된 상태다.
여기에 안영명 역시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안영명은 6월16일 SK 전 승리 후 6경기에 등판해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5이닝 이상을 채운 것은 단 2번에 불과했다.
애초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영입한 FA 이적생 배영수와 송은범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는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가 단 4번에 불과하다. 특히 7월(4경기)에는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없다.
송은범은 올 시즌 선발로 9경기에 나왔다. 그가 5이닝을 넘긴 경기는 단 3경기다. 지난 6월6일 KT전에 선발 등판한 후 2군에 내려갔다 최근 다시 복귀했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권혁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미 자신의 통산 최다이닝인 80.2이닝을 넘어선 81.2이닝을 소화했다. 박정진은 77.1이닝, 송창식은 68.2이닝(선발 포함)을 던졌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모두 30대를 넘긴 선수들이다. 선발진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면 불펜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화는 하루빨리 유먼의 빈자리를 대체 해야 한다. 포스트 시즌에 뛰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를 다음 달 15일 이전에 등록시키면 되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
김성근 감독도 “좌완이든 우완이든 상관없다. 잘 막아야 한다”며 이닝이터를 선발 기준으로 뽑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일본에도 좋은 투수가 없다. 지금까지 일본 구단들이 데려가지 않는 투수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선수 선택이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영수와 송은범는 최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4.2이닝 동안 2홈런 2실점으로 아쉽게 마운드를 물러났다. 4회까지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지만 4회 2사 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백투백홈런을 허용했다.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극복한다면 더 많은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송은범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2일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40km후반의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두산 강타선을 상대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선발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신인 김민우가 지난 25일 삼성전에서 4.2이닝 무피안타 1실점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올시즌 영입한 배영수·송은범, 신인 김민우의 선발 활약여부가 후반기 순위싸움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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