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공'을 각 당 지도부에 넘겼다.
새누리당은 공천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사활을 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방식보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의원정수 확대 등 선거제도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만 연일 목소리를 내면서 야당을 향해 '여야 동시 국민공천제 실시'를 입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취약 지역구 후보자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석패율제 도입은 야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 도입에 부정적이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지역주의 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과 석패율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의원정수 확대를 유연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혁신위원회는 최근 의원정수를 369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30%의 비교적 높은득표를 하고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던 부산 영남권에서 의석수 확보가 가능한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회 정개특위가 선거구획정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공'을 각 당으로 넘기면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애를 태우고 있다. '가이드 라인'이 없어 획정작업을 시작할 수 없어서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의 의견 접점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늦어지면 비례대표, 의원정수 문제만 일부 손보는 졸속 선거구 획정이 될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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