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은 19대 국회에 초선 의원으로 들어와, 당 대변인과 원내 대변인을 번갈아 맡으면서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 파동 정국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원내사령탑였던 유승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핵심 친박'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부터 친박계를 자처하며 비박계 의원들과 사안에 따라 '날'를 세웠다.
최근에는 이인제 최고위원(67·논산 금산 계룡)이 친박 의원들과 결을 같이 하는 발언을 통해 '네오친박'이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 파동' 당시 원내대표 사퇴론에 적극 힘을 싣던 이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청와대를 다녀오면서 '새로운 범친박' 이미지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최고위원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노동시장 개혁의 중책인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가 사전 상의도 없이 이인제 최고위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발표해 버린 것은 45세에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중진 의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선진화특위에는 대전 유성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비례 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유성 당협위원장)과 대전권에서 내년 총선을 검토 중인 박윤옥 의원(비례, 대덕구 출신)도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여성 의원들도 범 친박계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번 특위 활동을 계기로 충청 친박 대열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이같은 충청 친박 확산 기류에 대해, 지역 정가는 내년 4월 총선 공천과 함께 당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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