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6%가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해도 국회의원을 늘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찬성' 응답은 27.3%, '잘 모름' 응답은 15.1%로 반대 의견을 밑돌았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응답자의 60.4%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 의견을 보여 대구 경북(66.9%)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경기·인천(57.6%), 부산·경남·울산(57.5%), 서울(52.5%), 광주·전라(52.0%) 등 순이었다.
충청권의 반대 의견이 높은 이유는 보수적 성향이 짙은데다 의원 정수를 늘린다 해도 영호남 패권주의 때문에 충청에 유리한 정치 지형도가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상민 국회법제사법위원장(대전 유성)은 “소선거구제로는 우리나라의 지역 구도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개특위 논의에서 대중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조만간 이를 공식화하는 자료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 수 증대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만큼 논의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리얼미터 조사의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21.0%, 반대 72.1%)에서 반대가 70%를 넘었고, 무당층(찬성 17.8%, 반대 53.9%)에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찬성 41.6%, 반대 45.4%)에서는 반대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고, 정의당 지지층(찬성 54.9%, 반대 42.3%)에서는 찬성이 우세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25.3%, 반대 69.2%)에서 반대가 가장 많았고, 진보층(찬성 27.8%, 반대 63.9%)과 중도층(찬성 33.6%, 반대 50.0%)에서도 반대가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반대가 50대에서 72.8%, 60대 이상(68.7%), 30대(56.3%), 40대(53.8%) 순이었다. 20대는 찬성 37.4%, 반대 33.6%로 찬성이 오차범위 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50%, 유선전화 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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