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은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9일 만이다. 연합뉴스 |
황 총리는 28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5차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전날 발표된 의료계 전문가 의견 등 메르스 관련 현 상황을 종합 평가하고, 관계 장관들과 향후 정부 조치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법무부·행정자치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 및 국민안전처 장관, 기획재정부2·교육부·외교부2 차관, 국무2차장, 총리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린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엄격한 국제기준상 종식 선언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했다.
황 총리는 “하지만 집중관리병원(15개)이 지난 20일 모두 관리 해제됐고, 지난 23일간 새로운 환자가 없었다”며 “27일 격리자 모두 해제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국민들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불안감을 떨쳐내고, 경제활동과 문화·여가 활동, 학교생활 등 모든 일상생활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다만 상황의 완전한 마무리까지 정부 차원의 필요한 조치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은 환자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 피해보전과 지원 등 해야할 일들을 빈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로 지속 유지하되, 복지부 내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능을 상황 관리와 후속 대책 수립 중심으로 재편한다.
중동 입국자에 대한 게이트 검역과 응급실·입원병동 방문 명부 작성, 국민안심병원 응급실 선별 진료 등 필요한 의료 대응조치도 변함없이 지속한다.
국회를 통과한 메르스 추경예산도 신속히 집행, 조속히 국민 경제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상화를 위한 관계 부처 협업 필요성도 제기했다.
메르스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종합 평가를 거쳐 신종 감염병 방역체계를 확실히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감염병 유입차단과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속도감있는 개선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기 대응 미흡 등 대처 과정 문제점과 원인도 철저히 밝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 진행도 시사했다.
황 총리는 “여러모로 불편함을 참고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질병에 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