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가족들이 27일 부여 외산면 일원에 마련된 가족묘소에서 고 박영옥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
김 전 총리는 27일 이용우 부여군수로부터 백제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소식을 접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군수에게 “부여에 이상없느냐”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데 이어 “백제권 개발사업하면서 (공주) 박물관 등이 세워졌지”라며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에 자신의 공도 있다는 자부심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동석한 정진석 전 의원은 “총재님께서 백제권 개발사업하면서 너무 부여에만 다 해놓으셔서 관광오는 사람들이 다 그리 간다”고 푸념섞인 농담을 늘어 놓았다.
김 전 총리는 백제문화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는 한편,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천황이 핏속에 백제인의 피가 흐른다고 인정했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대표적인 사고 방식의 고얀 놈이 아베(총리)다”고 성토했다.
이는 위안부 등 역사적 사실을 인정치 않고 왜곡된 주장만을 일관하며 한일 관계를 냉랭하게 만드는 일본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앞서 그는 자녀인 진·애리씨 등과 부여군 외산면에 마련된 가족묘소에 들러 생일을 맞은 고 박영옥 여사를 추모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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