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고사이트에서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일명 '먹튀 범죄'가 속출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30대 회사원 A씨는 인터넷 카페인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최신형 컴퓨터 CPU를 30만원대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물품 거래를 시작했다. 돈을 먼저 보내주면 물건을 택배로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고 판매자 계좌로 현금 30만원을 입금했다. 그 후 한참이 지나도 물건은 오지 않았고 사기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A씨를 상대로 물품 사기 범행을 저지른 범인은 한참 후 경찰에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판사 김동현)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손모(32)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은 또 배상신청인 김모씨에 195만원, 강모씨에 68만원의 배상을 각각 명령했다. 손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본 인원은 28명이고, 피해액은 2500여 만원에 이른다. 그의 주 범행대상지는 이용자들이 많은 '네이버 중고나라'와 '다나와'등이었다.
이날 대전 동부경찰서도 인터넷 카페에서 '유명 인기가수 공연티켓' 판매 사기를 저지른 20대 남성을 구속했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모(26)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샤이니, 엑소 등의 인기 아이돌 가수의 공연 티켓 등을 판다고 글을 올리고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32명으로부터 총 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인기가수의 공연티켓이 매진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돈을 입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런 인터넷 물품 사기 범죄가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인터넷 판매 사기범죄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따라서 경찰은 사기 예방 수칙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으나, 범죄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사기범죄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기피해 시 경찰에 꼭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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