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가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시가 중앙로 차없는 거리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통합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는 동구, 중구 등 유관기관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업무협약'을 체결,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중앙로(옛 충남도청사~대전역 1.1㎞) 차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문제는 시가 추진하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가 중구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와 프로그램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또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중교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면서 잦은 교통통제로 인한 민원이 예상된다.
이에 시는 올해만 중앙로ㆍ중교로 차없는 거리를 각각 운영하고, 내년부터 통합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의 방침에 중구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중교로 차없는 거리가 조금씩 활성화 되고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되는 시점에서 시가 비슷한 행사를 추진하는 것도 모자라 사실상 중교로 차없는 거리를 중단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을 기념해 중앙로 차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 결과, 15만 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가 시범 운영한 날이 평범한 주말이 아닌 어린이 날이라는 특수한 날이었고, 지난 2011년부터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에 62억여 원이 투입된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중앙로와 중교로의 통합은 시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중구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된다.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은 중교로 차없는 거리를 위해 한 사업이 아니라 골목정비차원에서 추진한 사업”이라며 “예산 낭비 논란의 우려는 없다. 올해까지만 각자 운영하고 내년부터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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