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산항 발전이 시급하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충남 서산의 대산항은 불과 339㎞로, 쾌속선을 달려 5시간이면 교류가 가능하다. 무역항으로 최적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제3차 국가항만 기본계획에 대산항의 발전방안을 담았으면서도, 인접도로와 철도마저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등 잠재력을 극대화 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충남도와 서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대산항을 석유화학 발전 주도 충청지역 거점항만으로 개발 중이며, 일부는 완료됐다. 현재 30선석 규모의 대산항은 44선석까지 커진다.
나아가 일반화물, 자동차 화물을 주도하는 대중국 수출항, 여객항로 개설을 통한 충청권 내륙의 관문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대산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석유화학 등 특정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누구나 무역활동을 할 수 있는 상업항 조건을 갖춘 것이다. 대산항의 화물처리 능력은 6900만 RT로 전국 6위, 유류화물 처리 능력은 4620만 RT로 전국 4위다.
내년부터는 대산항과 중국 용안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도 취항한다.
시는 이용객이 연 43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관광산업유발효과는 2800억원 이상, 고용효과도 5600여명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최근엔 현대 측에서 대산항에 자동차부두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산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전진기지로 급부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주변 교통여건은 물동량 증가 등 대산항의 국가기여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산읍 진입방향의 교통량은 1일 1917만1000여대에 달해 정체 및 사고 피해가 극심하다.
고속도로 및 인입 철도 등 기반시설이 전무한 탓으로, 이는 유류비 등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지방도에 가득한 대형 화물차로 인한 안전성 미확보에 주민들의 불만도 가득하다. 때문에 도민들은 대산~당진 고속도로의 착공을 10여년 전부터 요구했다.
이 고속도로 건설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앞서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예타 선정이 무산되는 등 대중국 무역활동을 위한 기반조성에 한 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엔 당진항과 대산항의 인입철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행정당국 및 지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기공식을 마친 서해선 복선전철과 당진·서산내 산업단지를 연계할 경우,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산공단 내 일명 대산5사는 2012년 국세 3조 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을 내는 등 매년 4조원 상당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국가에서 비용편익을 문제로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이제 대산항은 선석 확장 등 각종 개발로 물동량이 더욱 증가하고, 국제여객선 취항과 자동차부두 개발 등으로 이용객 및 교통량 또한 급증할 것”이라며 “숙박시설 증가 등 무역항 배후도시로 서산이 성장할 것이지만, 고속도로와 인입철도 조기착공으로 인한 접근성 향상은 선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산=임붕순·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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