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년 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서대전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은 최근 대전도시공사가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도시공사는 해당 용역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이사회에서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성구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양 기관간 갈등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26일 “대전도시공사가 추진하려는 9홀 규모의 성북동 골프장 조성사업은 공익성과 사업타당성 측면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북동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조차 없이 단순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성북동은 물론, 대전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허 구청장은 “대전지역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골프장 조성사업도 시장성이 떨어져 중단하는 추세”라며 “도시공사가 이 지역에 수익성도 없는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북동은 대전시에 남은 마지막 보루로 시민들을 위한 공익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활용 계획을 찾아야 한다”며 “골프장 조성 사업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추진돼 온 서대전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은 이사회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도시공사와 유성구의 입장차로 인해 또 다시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도시공사가 유성구 성북동에 재추진하려는 9홀 규모의 서대전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은 2007년 제4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에 포함된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민간투자 실패로 수년째 표류하자 사업을 축소해 추진하려는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45만여㎡(약 13만6000여 평) 부지에 500억여원을 투입해 컨벤션 지원 기능을 갖춘 9홀 규모의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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