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진행될 대전경찰청의 5개서 현원 조정에 따라 대전지역 치안안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둔산서에서 맡아온 유성지역 치안을 담당할 유성서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이와 함께 둔산서 경찰 200여 명이 다음 달 말 발령을 받고 유성서로 근무지를 옮겨갈 예정이다.
관건은 둔산서의 인력이 줄어들어 앞으로 경찰 1인당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둔산서의 강력범죄 치안수요는 유성구 전체지역보다 갈마·둔산·만년·월평·탄방동 등 둔산권역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경찰 인력이 둔산서에서 빠져나간 뒤 둔산서 경찰의 치안수요 부담이 가중되면서 치안공백이 우려된다.
112종합상황실로 접수되는 사건의 경우 둔산권역과 유성구 전체가 서로 비슷한 비율이지만 대부분의 강력사건은 둔산서 관할 내에서 발생했다는 경찰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인구와 면적으로 보면 유성의 규모가 크지만 관공서와 주요 기관이 밀집한 둔산에서 치안수요는 더 많은 게 현장경찰의 전언이다.
둔산서에서 유성서로 경찰 인원이 이동하면서 현재 '팀제'로 운영 중인 체제에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둔산서 일부 팀에서는 “희망자는 없고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난감하다”며 “협업하던 동료의 빈자리로 치안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중부·동부·서부·대덕경찰서에서도 치안 인력 일부가 신설되는 유성서로 근무지를 옮길 예정인 가운데 8월 초 윤곽이 잡힐 인력 이동에 따라 대전 치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유성서는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859명으로 대전 경찰서 중 가장 많은 지역으로 현재도 경찰 수가 부족하다”며 “대전 경찰 인력 자체가 여전히 모자라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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