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으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청주 롯데전에서 아쉽게 2경기를 역전패했다. 이어 후반기 KT와의 경기에서도 1승 1패를 나눠 가졌지만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26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46승 42패로 선두 삼성에 5게임 뒤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한 달간 5위 자리를 유지하다 24일 삼성에 패하며 6위로 떨어졌었지만 하루만에 다시 복귀했다.
한화는 안영명 부상과 쉐인 유먼의 방출로 선발진이 붕괴됐다. 불펜에서는 정대훈, 김기현 등 '추격조'가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타선에서는 최진행의 공백을 잘 메워주던 이종환이 부상을 당했다.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 등 일부 선수들이 분발해주고 있지만 하위타선이 부진하면서 공격력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부상으로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으며, 일발 장타 능력을 가진 송광민, 김회성도 부상과 씨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 4월로 돌아간다”면서 팀을 재정비할 뜻을 내비쳤다. 24일 삼성전에는 선발 배영수와 송은범이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지켜봤다. 경기 막판에는 윤기호, 박성호, 정광운 등 신인 투수 3명을 기용하며 실전에서의 모습을 체크했다. 25일에는 신인 김민우에게 프로데뷔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지난 23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시킨 박한길을 1군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김범수, 조영우 등 신인투수들을 대전으로 불러들여 일일이 점검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선발이 없는 만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후반기 몇 경기에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도 엔트리 변동과 특타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용규, 정근우, 조인성 등도 특별타격훈련에 참여시키며 스윙자세 등을 고쳐나가고 있다. 훈련을 통해 길을 찾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다. 김 감독은 “지금 라인업에 들어가는 타자 중 타순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 선수는 1·2명 정도”라며 “2번에 들어가는 장운호 역시 7~8번에 들어가야 한다. 5번 타자가 마땅히 없다. 대타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부상 전까지 맹활약한 김경언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경언은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9리 57안타(8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종아리 부상 이후 1군에 바로 복귀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2군에 내려갔었다.
한화의 후반기 순위싸움은 더 힘들 전망이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가 최정 등 부상선수들이 돌아오고,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 두산, NC, 넥센은 장점을 극대화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부상 선수들과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을 새롭게 정비해 성장통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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