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도의회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 채 물러섰지만, 3농혁신 성과를 앞당기는 등 시간이 갈수록 특위의 공격을 막아낼 카드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특위 운영을 두고 찬성과 반대파가 격렬히 대립하며 내분을 겪는 도의회는 숨겨둔 비장의 카드가 없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안 지사와 반대로 승률이 줄어들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만큼 안 지사가 대비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의기소침하던 도청 내부에서도 “도백(道伯)이 자신감만 되찾는다면 도의원들이 한꺼번에 공격한다고 해서 과연 되겠느냐”는 반문까지 할 정도다.
특위와 관련해 최근 수세에 몰린 것은 맞지만, 이를 제외하면 그동안 밀린 적도 없을뿐더러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내부 분석이다.
23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의 일정으로 김기영 도의장은 '유라시아 친선특급 한·러 국제행사' 참석 등의 이유로 러시아에 머물렀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제280회 도의회 임시회가 열렸지만, 의장이 3일 정도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로 인해 도의회는 멋쩍어졌다.
특위 구성안과 위원 선임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이자 이번 임시회 첫 날인 9일 김용필 도의원이 “안 지사는 취임 후 도의회 회기와 맞물린 시점에 총 6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철저하게 안 지사를 코너에 몰았지만, 바로 며칠 뒤 의회 수장이 회기 중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명분을 잃은 것이다.
기존 '도정 및 교육행정 주요정책 특위'에서 '3농혁신 등 정책특위'로 명칭을 바꾸면서까지 집중 공격하던 3농혁신 성과 전무에 대한 책임추궁도 갈수록 강도가 약해질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진 안 지사를 비롯해 도 지휘부에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성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지난 22일 도민들이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전국 350여개 롯데슈퍼 매장에 납품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으면서 주목할 성과는 보여줬기 때문이다.
도는 이 외에도 또 한 가지 3농혁신 성과를 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특위에 대비한 안 지사의 반박거리가 하나 둘 늘어가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특위를 염두에 두지 않으며, (3농혁신 성과발표 등은)그에 대해 대응하는 것도 아닌 연속성을 띄고 있는 도정의 하나 일뿐”이라고 모르는 체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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