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국제고 전환 '막판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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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국제고 전환 '막판진통'

지정고시 눈앞 … 설동호 교육감 찬·반 단체 면담 반대측 “구성원 동의 안거쳤다” 강행땐 법적대응

  • 승인 2015-07-23 18:04
  • 신문게재 2015-07-24 1면
  • 박고운 기자박고운 기자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대전시교육청의 지정고시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지만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치열하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23일 교육감실에서 대전고 국제고 전환과 관련, 찬·반 입장을 가진 단체 및 개인과 각각 면담했다.

먼저 이날 오후 2시 30분 시교육청 관계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학부모와 동문들로 이뤄진 '대전고국제고 전환 반대모임' 관계자 8명을 면담했다. 당초 30분 예정이었던 이날 면담에서는 반대측의 의견 전달이 많아지면서 1시간 가량 늦게 끝났다. 면담실 밖으로 언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면담에 참석한 여근식 반대모임 공동대표는 “학생·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며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문제는 시민의 교육권 및 공공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전달했으나 교육감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교육청이 국제고 전환에 대한 지정 고시를 할 경우 행정행위에 따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설 교육감은 오후 3시 30분에 찬성측 입장인 대전고 교장 및 학교관계자와 학교운영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김현규 대전고 교장은 “이번 자리에서 국제고 전환 지정고시를 빨리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도 “반대측이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하고 운영위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선을 넘은 상황을 전달했다”며 “학교운영위의 동의를 받아 이미 관련 절차가 끝난 만큼 시간이 지체되면 분쟁이 더 커질 수도 있으니 이런 일로 학교가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지정고시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고 국제고 전환관련 행정절차는 시교육청이 다음달 4일까지 교육부에 학교측의 교육부 조건부 동의안 공문을 발송하고 국제고 지정·고시하면 행정절차는 일단락된다. 하지만 반대모임 측이 고시 후 관련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어 지정·고시 후에도 논란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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