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22일까지 KBO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무려 381개로 신생팀 KT위즈(369개)보다 12개나 더 많은 수치다. 최소 볼넷을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245개에 비교하면 무려 1.6배에 해당한다.
9이닝당 볼넷을 따져도 한화는 4.4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투수 입장에서 볼넷은 투구 수를 늘리는 동시에 자신감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수비 입장에서도 볼넷이 없을수록 좋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과 관중의 경기 몰입도를 방해하는 것이 볼넷이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 결국 경기를 어렵게 끌어갈 수밖에 없다.
22일 수원 KT전에서도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선발 안영명이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준비가 덜 된 불펜진은 불안한 제구를 보이며 볼넷 5개를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다.
2회 김기현이 2개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고, 3회는 송창식이 3개의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내줬다.
3회까지 기록한 볼넷이 8개 이중 밀어내기 볼넷도 2개나 있었다.
앞서 한화는 볼넷으로 여러 차례 경기를 내줬었다.
4월1일 대전 두산전과 5월3일 대전 롯데전에는 각각 10개의 볼넷을, 5월24일 수원 KT전에는 시즌 팀 최다인 11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이 4.85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2014년 평균자책점 6.35에 비해서는 무려 1.5나 좋아진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볼넷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밀어내기 볼넷이 14개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제구 난조가 더 두드러진다.
한화가 구위가 압도적인 투수가 없다 보니 어렵게 볼 배합을 가져가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결국 공을 던지는 것은 투수다.
투수별(9이닝당)로 살펴보면 주력선수 중 김기현이 6.90개로 가장 많다. 이어 김민우 5.13개, 안영명 5.06개, 정대훈 4.81개, 미치 탈보트 4.27개, 송창식 4.54개, 송은범 4.31개, 윤규진 4.05개로 모두 4개 이상의 볼넷을 내줬다.
권혁(3.92개), 쉐인 유먼(3.73개), 배영수(3.22개)가 4개 이하를, 박정진이 2.85개로 가장 적은 볼넷을 허용했다.
김기현과 정대훈 등이 3점 이상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볼넷은 투수에게나 팀에 독이다. 볼넷은 투수에게는 투구 수를 야수에게는 수비하는 시간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항상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한화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조절을 위해서라도 볼넷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한화가 후반기 선전하려면 볼넷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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