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가 쓰레기장?… 버려진 양심 탓에 악취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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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택가가 쓰레기장?… 버려진 양심 탓에 악취 진동

거리 곳곳 찢겨진 종량제봉투, 시간·방법 안지킨채 무단배출 음식물에 생활쓰레기 뒤범벅, 하루 두번 청소도 역부족

  • 승인 2015-07-21 18:27
  • 신문게재 2015-07-22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대전지역 한 주택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이 뒤썩인 채 버려져 악취를 내뿜고 있다.
▲ 대전지역 한 주택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이 뒤썩인 채 버려져 악취를 내뿜고 있다.

#1. 20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오류동 음식특화거리. 전날 밤 오고 간 사람들의 흔적이 길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밤새 한 업소에서 피워댄 담배꽁초가 10짜리 봉투에 가득 담겨 버려져 있었다. 침과 재떨이에 조금 덜어놓은 물 등의 액체가 봉투 밑으로 새어 나왔다. 그 옆의 100 종량제 봉투에선 악취가 진동했다.

#2. 같은 날 낮 12시 서구 용문동의 한 빌라 밀집지역. 이곳에서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쌓여 있었다. 뙤약볕 아래 음식물쓰레기통에 남은 국물이 진한 악취와 함께 파리 떼를 불러 모았다. 납부필증 스티커가 붙은 일회용 위생 비닐에 담긴 수박껍질도 시멘트 바닥 위에 널려 있었다.

대전지역 내 주택가와 상가 일대에서 배출시간을 지키지 않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정해진 배출시간인 오후 7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집이나 가게 앞에 버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배출시간을 지키지 않고 낮 동안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배출 시간과 장소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 아래에도 형식과 시간을 지키지 않은 쓰레기봉투가 수북이 쌓이고 있다.

배출시간과 방법을 지키지 않은 시민들로 인해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요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구 한 지역에서 골목 쓰레기를 대로로 모으는 작업 중인 환경관리요원 박모씨는 “대로변에 있는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채 버리거나 위에 올려놓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주민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대전 관내 종량제 쓰레기 봉투 수거는 일몰 후인 오후 7시부터 오전 4시까지 대전도시공사에서 나와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전 5시부터 환경관리요원이 도로 청소와 공공용 쓰레기봉투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강력한 문구로 배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쓰레기는 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행정조치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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