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이 좌초되면서 도의회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안희정 청문특위'로 불렸던 3농혁신 등 정책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도는 자신감을 잃은 듯 보인다.
추상적인 메시지라 할지라도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내놓던 안 지사가 이제는 도의회의 지적에 대한 수습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21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지난 16일 3농 혁신 성과를 발표했고, 안 지사는 투자유치를 위해 19일 중국을 기습 방문했다.
이를 두고 도민들은 도의회의 지속된 공격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던 안 지사가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는 3농혁신은 특위 활동 기간인 1년여간 도의회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는 차치하고 특위 구성과정에서도 도의원들의 단골 지적사항이 됐는데, 이번에 발표한 3농혁신 성과 발표는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도 지휘부는 전국 최하위 수준의 충남 농가소득 등에 대해 인정하는 등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기습 방문했다. 이를 두고도 휴일을 잊은 적극적인 외교였다는 호평도 있지만, 도의회의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 좌초에 대한 추궁에 부담을 느낀 탓이라는 시선도 있다.
지역 방문 시 도의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안 지사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 9일 김용필 의원은 도의회 5분발언을 통해 “안 지사가 지난 6월 본 의원의 지역구이자 가뭄피해 현장인 예산군 대흥면을 찾았을 당시 아무런 연락조차 없었다”는 서운함과 함께 소통 강조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13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공주부여지역 사전답사여행 당시 지역구 윤석우·유찬종 도의원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도의회에 끌려가는 듯 보이는 모습에 도 공무원들은 도백의 자신감 고취를 주문했다. 한 선임 공무원은 “만약 잘 하지 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도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재빨리 돌파구를 찾으면 되는 것”이라며 “210만 도민을 이끄는 지사로서 자신감을 갖고 도정에 몰두해야 하는 것은 의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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