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역사에 보관된 방독면 보관함 |
20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일부 역사를 제외한 대전 지하철역에는 상행과 하행 각각 15개의 화재 대피 마스크(방독면)가 비치돼 있다. 일부 역사는 도난 등으로 인해 방독면 개수가 1~2개 부족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13년부터 매년 방독면 220개씩을 구입해 올해 660개까지 확보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하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는 화상보다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한 개수의 방독면이 필요해서다.
최근 지하철역사에서는 화재 사고가 빈번하다. 실제로 지난 4일과 지난해 11월 대전도시철도 대동역과 시청역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논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칫 불이 대합실과 열차 칸으로 번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전도시철도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약 12만 명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대전역은 일평균 1만959명에 달한다.
언제든지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장비는 턱없이 적은 실정이다. 특히 대동역, 대전역, 서대전네거리역 등은 지하 30m 아래에 위치해 있어 대피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은 “언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구호용품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덧붙여 빠른 소화·대피안내를 하는 직원 교육 등 인적 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얼마만큼 비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정해진 제품과 수량이 있다면 예산 확보도 수월하고 관리도 잘 될 텐데 정부차원의 규정이 없다”며 “내년엔 현재 보유 수량의 2배를 확보해 역사 이용 인원에 따라 차등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효인 수습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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