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의혹 묻는 야당, 묻으려는 여당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해킹의혹 묻는 야당, 묻으려는 여당

국정원 죽음 두고 공방… 새정연, 검찰·대통령 압박 “철저한 수사” 새누리, 여론몰이 지적하며 역공 “경제회복 막는 무책임한 정쟁”

  • 승인 2015-07-20 17:48
  • 신문게재 2015-07-21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여야는 20일 해킹프로그램 도입을 주도한 국가정보원 직원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이 즉시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증거인멸을 방조하는 것이라며 공격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이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역공으로 대응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국정원의 은폐와 증거인멸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 직원의 유서에서 내국인 사찰이 없었다고 했는데, 자료를 삭제하고 증거인멸을 감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했다. 이번에도 국정원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전병헌 의원도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정원 직원의) 죽음의 원인과 사찰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공개된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보면 내국인 사찰과 선거 사찰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면서 “최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컸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은 정보기관이니 만큼 의혹에 대해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고가 여론전을 부를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하고 있는 정보위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의혹 해결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북한은 수도 없이 대한민국 정보기관을 해킹해 왔다”면서 “최근 국정원이 도입한 해킹프로그램은 국가 안위를 위해 도입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 공세에 단호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뒤 “야당도 경제를 살려야 할 때지 이런 것으로 정치쟁점화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여름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매 및 민간 사찰 의혹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해킹 정국에 대해 포괄적으로라도 언급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