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바라본 아산시 전경. |
20년 전 온천관광과 농업도시로 출발한 평범한 지방도시였던 아산시가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했다.
미국의 매킨지글로벌은 2025년 1인당 지역총생산이 가장 높은 도시를 뽑았는데 아산시를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볼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년간 인구는 2배, 재정은 5배, 경제 규모는 6배 이상 성장한 아산시는 20년 후 인구 50만 이상의 10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국체전과 정주여건 개선, 도시개발 사업의 밑 그림을 그리고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배방 건강생활지원 문화센터를 비롯 육아종합지원센터, 국민체육센터, 영인산 궤도열차, 탕정 119 안전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교양문화시설과 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도대체 우회도로 배방~탕정, 외암대로 확포장, 탕정DC산단 진입로, 곡교천로 개통 등 도로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제2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특화된 기업도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경제 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농업분야도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판로를 위한 친환경무상급식과 로컬푸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중학교로 확대했고,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인당 400원을 지원했다. 단순히 급식비를 지원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먹을거리를 제공,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 투자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50억원 이상의 생산자 소득이 발생해 영세 농민들의 주름살을 펴게 했다.
이런 성과는 로컬푸드 직매장 증가를 가져왔다. 2013년 농협 하나로마트내에 생겼지만 지금은 모든 농협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69농가가 참여했고, 25억 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도시개발 분야는 침체되고 있다.
민선 4기까지는 시 주도로 용화지구 도시개발을 비롯 신정호 개발 등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해 인구 증가를 가져왔지만 민선 5기부터는 신규 개발은 아예 사라졌다.
사실상 사업 완료단계인 배방 공수지구만 진행했다.
복시장은 민선 5기 취임하면서 현실적으로나 불가능하거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기존의 도시개발사업을 줄줄이 취소했다.
초사지구 33만 5940㎡를 비롯 인주 밀두지구(54만㎡), 신창 행목지구(33만㎡), 온주지구(60만 2800㎡), 방축지구(59만 8810㎡) 사업을 모두 백지화 했다.
현재 신정호지구 일부와 온천지구만 추진 중이다. 확실한 신념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처럼 시 주도의 도시개발이 취소되면서 민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해만 4000여 세대가 들어섰고, 추후 8000세대로 늘 것으로 보인다.
부담을 민간 기업으로 넘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3년 후 아파트 과잉 공급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올해 기준으로 복지 예산이 일반회계 예산 전체의 30%를 넘는 상황에서 시내 도로 구축과 도시개발에 한계가 있어 재정 부담이 가장 큰 도시개발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산시가 20년 후 인구 50만 이상의 10대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사회복지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는 외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시개발도 신경써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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