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2주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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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2주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공주사대부고 눈물의 추모식… 희생자 5명 동기생도 눈시울

  • 승인 2015-07-19 16:59
  • 신문게재 2015-07-2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공주사대부고에서 열린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희생자 2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 짓고 있다.
▲ 공주사대부고에서 열린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희생자 2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 짓고 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아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여전히 시계는 2년 전에 멈춘 듯 토요일마다 방문을 열고 집에 올 것만 같다.”

18일 오전 9시 공주사대부고 소강당에서 열린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희생자 2주기 추모의날'에서 고(故) 장태인군의 아버지는 가슴에 묻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같이 전하며 “잊지 않고 아이들의 희생을 기억해주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주사대부고가 주최해 진행된 추모식에는 2년 전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희생된 다섯 명의 학생들을 추모하고 잊지 않을 것임을 되새겼다.

추모식에서 한 학생은 추모사를 통해 “학교에 입학해 4개월 만에 맞은 형들의 사고는 죽음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바로 곁에 다가온 사고였다”며 “유가족이 호소하고 피눈물 흘려도 달라지는 게 없었고 세월호 참사에서는 누구보다 더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지고 귀 기울이는 사람 돼 대한민국을 이끌겠다. 형들의 희생이 진정한 희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참사 희생자의 동기생 50여명도 어엿한 성인의 모습으로 참석해 바다에서 잃은 친구들을 그리워했으며 천안 공원묘지까지 유가족과 함께했다.

2013년 7월18일 태안군 안면도 해안에서는 사대부고 2학년 학생들의 사설 해병대 캠프가 진행되던 중 무자격 교관의 지시에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로 들어갔다가 23명이 갯골에 빠졌고, 사설 캠프의 초기대응 부실로 5명이 희생됐다.

사고 책임자 일부는 재판을 통해 수상레저안전법 위반죄와 업무상 과실치사죄 등으로 징역 6월 또는 금고 1년~2년 6월 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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