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대의원 투표(605명 참여)에서 303표를 득표해 302표를 얻는데 그친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을 제치고 새 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현직 의원 간에 경선이 치러졌지만, 당초 충남내 다른 현역 의원들이 합의추대키로 한 바 있어 김태흠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최종 결과는 상반됐다.
이는 김제식 의원이 주장한 새로운 사람의 필요성과 함께 원내부대표 경력을 통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소통에 대의원들이 더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당선 후 수락소감으로 “지난 7·30재보궐선거에서도 (오늘처럼) 떨어보고 긴장한 적이 없다”면서도 “저의 승리는 저만의 승리가 아닌 저와 같이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한 김태흠 의원과 공동 승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의 도움 기억하겠다”며 “저와 함께 멋진 충남도당을 만듭시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경쟁자인 김태흠 의원과 경선 과정에서 날을 세운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던 만큼, 당 화합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경선 전부터 당내 타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두 사람의 과한 경쟁이 내홍으로 빚어지는데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은 투표 전 인사말을 통해 “도당위원장이 누가 되고 누가 실패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하나의 여정이 될 것”이라며 “승자는 패자를 끌어앉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경선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서로 화합하고 승자와 패자가 하나로 발전하는 도당위원장 대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합심·협력해서 당청 간 문제를 비롯해 모두 화합하고 단합하는 새누리당이 되자”고 호소했고 김동완 의원(당진) 역시 “선거 끝에는 화합해 충남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자”고 했다.
그럼에도 경선에는 계파 간 대리전 성격마저 내재됐던 터라 화합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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