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서 지금 꼭 해야만 되는 개혁과제들이 있는데 잘 실천하고, 더 나아가 경제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당에서 책임지는 그런 자세로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며 “당청 간에 찰떡같이 화합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당청 간에 소통과 협력으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 대통령님을 잘 모시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날 회동을 통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태로 중단됐던 당정청 회의를 조만간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추경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본격심의중인 추경안은 가뭄 및 메르스 대책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추경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당초 일정대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원 원내대표는 밝혔다.
이어 사면과 관련해 원 원내대표는 “생계형 서민들에 대한 대폭적인 사면, 그리고 경제살리기 차원에서의 경제인 포함 사면, 대상자가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 사면과 관련해 다양한 여론을 전달하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사면 대상과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원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 지도부는 물론 야당 지도부와도 회동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대답해 향후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전망된다.
회동 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20여분간 독대를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5개월 만에 열린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이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됨에 따라 국회법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으로 금이 갔던 당청관계는 이제 외면적으로 말끔하게 복원되는 모양새다.
당청관계의 복원으로 현 정부의 국정 추진 동력도 보다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모습은 여당이 청와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했기에 가능한 결과로 청와대 우위의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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