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불똥이 충청권으로 튈지에 대해서도 충청권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동교동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새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새정치연합은 최근 몇차례 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집권여당의 실패에도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지사는 현역은 아니지만 청와대 공보수석, 전남도지사 3선 등의 경력으로 광주전남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와 주승용 의원(여수 을)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거대 여당에 맞서 승리할수 없을 것”이라며 “거대 여당에 맞설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이자 도리”라고 말해오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고문 등 '천정손 트로이카'의 호남 신당론이 가세하면서 호남 정치권에선 8월쯤에는 신당이 가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1997년 대선에서 내각제를 고리로 한 'DJP연합'을 신당 창당의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수도권과 '호남+충청 연대'를 꾀해 내년 총선에서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고, 차기 대권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포석이 깔린 행보로 해석된다.
충청권에선 아직 지역 정당론이나 호남 신당론에 동조하는 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친박계 의원이 10여명이나 되는 충청권 새누리당은 이완구 전 총리 낙마 이후 정치적 구심점을 잃은 상태나 '유승민 정국'을 거치면서 '충청 친박'이라는 계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보수 진영의 '분화'는 당분간 없지 않겠느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다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선진통일당 출신과 새누리당 후보간의 공천 마찰 파열음이 변수가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유승민 정국 속에서 선진당 출신 의원들도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지역 정당 부활론은 힘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충청 야권에서도 호남 신당의 파괴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쉽사리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거나 호남 신당에 합류하는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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