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컴 자체개발도 당초 신청한 예산이 모두 반영되지 않고, 프로토타입 예산만 통과가 됐지만, 한국형 슈퍼컴 개발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초고성능컴퓨팅 개발 및 도입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 결과 총 990억8200만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확정된 예산은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 사업(국가리더십 초고성능컴퓨터 시스템 도입·구축 및 운영환경 구축)에 908억900만원, 한국형 슈퍼컴퓨터 개발 사업(자체개발ㆍ1PF급 시스템 설계 및 구축)에 82억7300만원 등이다.
정부가 슈퍼컴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세계 슈퍼컴 처리속도 순위에서 한국이 매년 크게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재 세계 탑 500슈퍼컴 중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지난해 하반기 148위에서 올해 193위로 떨어졌고, '해온'은 지난해 상반기에 136위에서 하반기에 169위, 올해는 217위로, '해담'은 지난해 상반기 137위에서 하반기 170위, 올해는 218위로 각각 크게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이번 슈퍼컴 5호기 도입 예산 확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해외에서 슈퍼컴을 수입, 설치해 테스트까지 마치고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KISTI는 이미 슈퍼컴 5호기 구축을 위한 건물을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실상 2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우리나라 슈퍼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예타 신청 당시 미래부는 한국형 슈퍼컴 개발과 관련해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통과된 예산은 프로토타입 시스템 개발 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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