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여군 부여읍 정림사지 일원에서 열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기념 군민대축제에서 이용우 부여군수 등 참석자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충남도에 국내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지만 정작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태부족이다.
자칫 관광은 충남에서 숙박은 타 시·도에서 이뤄지며 지역 관광객 증가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사례에 비춰 앞으로 백제유적이 있는 공주와 부여를 찾는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24만 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이 등재 이후에는 64만 명으로 2.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북 안동 하회마을도 37% 증가하고, 경주 양동마을 역시 100% 이상 관광객 증가 효과가 있었다.
백제유적을 보유한 충남에도 앞으로 관광은 물론 한류열풍, 쇼핑 등을 위한 국내외 관광객이 폭증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백제유적지를 찾은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수준급 숙박시설이 태부족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 호텔(관광 18, 가족 2, 호스텔 1)은 모두 21개소 1387실, 휴양콘도미니엄의 경우 15개소 2764실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백제유적이 있는 공주와 부여에는 호텔 3곳, 콘도 1곳 등에 464실에 불과하다. 호텔, 콘도 전체 객실수 가운데 11.1%만 유적 인근에 있는 것이다. 질적으로도 수준급 숙박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도내 관광호텔 18곳 중 특급 이상인 곳은 아산 3곳(468실), 보령 1곳(100실)에 불과하다.
공주와 부여에는 아예 특급 호텔이 없다. 현재 도내에서 지은 호텔은 천안(홍익관광호텔 208실), 아산(아산온천호텔 85실), 서산(베니키아호텔 197실) 등에 관광호텔 등 모두 3곳이다.
하지만, 이들 호텔이 완공된다고 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백제유적 관광객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민자 유치를 통한 호텔 신축과 모텔 현대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 앞으로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행정당국의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민자유치를 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을 앞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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