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곳 많은 백제유적이지만… 잘 곳 없는 충남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볼 곳 많은 백제유적이지만… 잘 곳 없는 충남

국내외 관광객 급증 예상 속 숙박시설 태부족 대책 시급

  • 승인 2015-07-15 18:06
  • 신문게재 2015-07-16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14일 부여군 부여읍 정림사지 일원에서 열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기념 군민대축제에서 이용우 부여군수 등 참석자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14일 부여군 부여읍 정림사지 일원에서 열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기념 군민대축제에서 이용우 부여군수 등 참석자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충남도에 국내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지만 정작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태부족이다.

자칫 관광은 충남에서 숙박은 타 시·도에서 이뤄지며 지역 관광객 증가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사례에 비춰 앞으로 백제유적이 있는 공주와 부여를 찾는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24만 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이 등재 이후에는 64만 명으로 2.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북 안동 하회마을도 37% 증가하고, 경주 양동마을 역시 100% 이상 관광객 증가 효과가 있었다.

백제유적을 보유한 충남에도 앞으로 관광은 물론 한류열풍, 쇼핑 등을 위한 국내외 관광객이 폭증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백제유적지를 찾은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수준급 숙박시설이 태부족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 호텔(관광 18, 가족 2, 호스텔 1)은 모두 21개소 1387실, 휴양콘도미니엄의 경우 15개소 2764실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백제유적이 있는 공주와 부여에는 호텔 3곳, 콘도 1곳 등에 464실에 불과하다. 호텔, 콘도 전체 객실수 가운데 11.1%만 유적 인근에 있는 것이다. 질적으로도 수준급 숙박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도내 관광호텔 18곳 중 특급 이상인 곳은 아산 3곳(468실), 보령 1곳(100실)에 불과하다.

공주와 부여에는 아예 특급 호텔이 없다. 현재 도내에서 지은 호텔은 천안(홍익관광호텔 208실), 아산(아산온천호텔 85실), 서산(베니키아호텔 197실) 등에 관광호텔 등 모두 3곳이다.

하지만, 이들 호텔이 완공된다고 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백제유적 관광객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민자 유치를 통한 호텔 신축과 모텔 현대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 앞으로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행정당국의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민자유치를 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을 앞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