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제고 전환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이 삭발투쟁과 함께 법적 투쟁도 예고하고 나선데다 논란을 빚었던 '대전국제고'로의 교명변경 문제도 추후 동창회 의견을 참고해 별도 논의하기로 하면서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고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는 13일 재적위원 15명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수 찬성으로 교육부의 '국제계열 특수목적고 지정 조건부 동의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학운위의 수용 결정으로 대전고는 대전시교육청에 15일까지 교육부 지정 조건부 동의안의 수용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면 시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대전고를 특목고로 지정하는 최종 고시절차만 남겨 놓게 됐다.
시교육청은 대전고의 회신을 받는 즉시 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전고는 24학급 480명 정원의 국제고로 전환되고 2017년 3월 개교한다.
대전고 국제고 전환에 따라 시교육청은 예정대로 내년에 기숙사를 증축하고, 교실을 대수선할 계획이다.
지역학생 비율 문제는 동탄 국제고처럼 20%의 최저기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현규 대전고 교장은 “다른 국제고와 달리 역사가 있다“며 “동문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우수한 국제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을 빚었던 명칭 변경 문제와 법적대응을 예고한 일부 시민 모임의 반발은 불씨로 남았다.
최근 설동호 교육감은 국제고 명칭에 대해 '대전국제고'가 맞다고 못을 박아 '대전고'로의 명칭을 고수하는 동창회 등 학교측과의 갈등을 예고한 바 있다.
문성식 대전고운영위원장은 “과반수 찬성으로 교육부안을 수용키로 했다”며 “이 안건에 대해서 오랫동안 토의해왔고, 교명 부분은 동창회 의견을 참고하며 추후 별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감행하며 법적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들 시민모임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절차를 생략한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시교육청이 예정대로 고시를 진행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행정소송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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