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측인 하나금융은 이르면 9월1일, 늦어도 10월1일까지 통합은행을 출범시키겠다는 각오지만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노조문제를 비롯 전산시스템 통합, 은행명 선정 등 통합은행 출범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산시스템 통합= 현재 두 은행 간 전산 통합은 전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12월 1일 외환카드와 합병한 통합카드사 '하나카드'의 전산시스템은 통합 운영 중이다. 카드를 제외한 대출·적금 등 그 외의 전산시스템은 통합법인 출범(10월 1일)전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통합은행명= 두 은행은 합병은행 명칭에 '외환' 또는 'KEB'를 포함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정확한 통합은행명이 제시되지 않았다. 하나은행 내부에 따르면 'KEB 하나은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외환은행 입장에선 어떻게든 통합은행 명칭에 이전 명칭을 일부 포함시키기로 한 만큼 갈등이 빚어질 소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명칭은 두 은행 간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노사갈등문제= 지난 1년간 진통을 앓아온 가장 큰 이유가 노사 간 갈등이었던 만큼 가장 민감하고, 또 관심이 쏠리는 문제다. 합병 후 2년 간은 출신은행 별로 인사 운용체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두 은행간 교차발령이 불가피 할 때는 당사자의 별도 합의 아래 이뤄지기로 했다.
인원감축 문제도 자연적인 구조조정만이 있을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적인 구조조정이란 임금 피크제 도입 등으로 자연스럽게 정년을 맞이한 직원을 대상으로한 인원 감축을 말하며 출신 지역ㆍ학력에 따른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하나금융그룹은 밝혔다.
통합은행의 임금과 복지후생 체계는 기존 근로조건보다 나빠지지 않는 조건으로 제한하고, 임금 인상은 공단협의 합의결과를 최소 기준으로 반영한다. 두 은행간 노동조합은 통합 집행부가 출범 전까지 각각 유효하게 유지 될 수 있으며 각각 불리교섭권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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