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과 계약해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다른 지원자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끝내 찾지 못한 채로 계약기간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유성구청이 여자 레슬링팀과 남자 태권도팀이 포함된 직장운동경기부에 2009~2014년 6년간 지원한 금액 예산은 총 35억 6190만 8000원이다. 2009년 태권도팀 창단 이후 1년간 약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청은 지난해 태권도팀과 계약 해제를 예고했다. 해체 사유로 재정과 성적 부진을 뽑았다.
대전 지자체 사정은 크게 좋지 않다. 현재 5개 구에서 직장운동경기부는 유성구청과 서구청 2개 구청만 운영 중이며 특히 2개 팀을 지원하는 곳은 유성구청 밖에 없었다. 또 태권도팀이 2012년 전국체전 금메달 2개 이후 지난 2년간 금메달 1개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유성구청에서는 지난해를 끝으로 팀과 계약을 해제키로 했지만, 지원자를 찾을 수 있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하면서 마침내 지난 6월 말 계약이 해제됐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유성구청 태권도팀은 6개월 동안 지원자를 물색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시나 태권도 협회 입장에서도 이미 예산이 집행된 현재 지원해 줄 수 있는 여력은 없어 발 벗고 유성구청 지원자 찾기를 도와주고 있지만 쉽지 않다.
결국, 태권도 협회에서 기금을 모아 3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며 전국체전이 100일도 남지 않은 현재 태권도팀은 해체 걱정에 제대로 된 연습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구청과 태권도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다른 지원자를 찾을 수 있게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태권도 뿐만 아니라 다른 취약 종목, 비인기 종목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그치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일” 고 말했다.
구창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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