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60~80대의 노인을 대상으로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도록 한 뒤 이를 훔쳐 달아난 중국인 A(39)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실제 A씨는 지난달 8일 성환읍 거주 B(68·여)씨에게 금감원이라고 신분을 속인 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노출됐으니 모든 잔고를 인출해 집에서 안전하게 보관하라’며 현금 7000만 원을 거주지 김치냉장고에 보관토록 유인했다.
이후 B씨의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A씨는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며 B씨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집으로 들어가 현금을 모조리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이외에도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천안, 서울, 인천, 부천, 평택 지역을 돌아다니며 같은 수법으로 6회에 걸쳐 2억4160만원 가량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깊게 연류된 정황을 파악했으며 추가 범행 여부 및 상선 등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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