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수는 오는 28일, 29일 1박 2일간 충북과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1인당 15만5000원으로 교장단은 “출장 명령에 의거 소속교 학교회계(연수여비)에서 직접 송금하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하계연수가 '학교경영 우수사례 공유, 현장체험학습 장소 견학'을 위해 '대전교육발전 워크숍'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제 프로그램은 '관광'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실제 교장단의 이번 하계연수 프로그램을 보면 단양팔경 유람선을 타거나, 카사시네마 공연관람, 불꽃놀이 관람, 레이바이크, 석탄 박물관 관람등이 주를 이룬다.
실질적인 연수시간은 석식과 함께 배정된 120분이 유일하다.
참가자가 80명여명으로 예상되고 있어, 결국 1200여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학교장들의 야유회를 위해 쓰이는 셈이다.
학교 운영비가 없어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해 찜통 더위 속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같은 야유회를 강행하는 교장단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지역 299개 초·중·고·특수학교의 '공공요금 및 제세금 결산액'은 218억5123만419원으로 전년도 232억6277만9019원에 비해 7.0%감소했다.
학교에서 지출하는 공공요금 가운데 전기요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전기요금은 2013년 149억8735만4150원에서 2014년 138억2519만2945원으로 7.75%나 감소했다.
학교 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강원도 정선에서 열리는 한국중등교장협의회의 하계 연수가 계획돼 있지만 대전의 경우 이 같은 '야유회성' 프로그램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평교사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직무연수를 신청할 때는 출장 처리조차도 잘 안 해 주거나 '여비 부지급' 출장으로 상신하라고 말하던 학교장들이 1박 2일 놀러가면서 15만원이 넘는 돈을 쌈짓돈처럼 써도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대전공·사립중등교장단은 관광성 하계연수 계획을 당장 취소하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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