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태균' 이종환, 독수리 날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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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태균' 이종환, 독수리 날개 되다

최근 4경기 5할2푼9리 공격 최선봉 활약 김태균 닮아 애칭얻어 “실력도 닮고 싶다”

  • 승인 2015-07-09 16:44
  • 신문게재 2015-07-10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이종환
▲ 이종환
한화 이글스 이종환(29)이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최진행이 자리를 비운 사이 중심타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 팬들은 이종환을 가리켜 '좌태균'이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이종환은 한화 이적 후 23경기에 출전해 53타수 18안타 타율 3할4푼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월에 잠시 2군에 내려가는 등 슬럼프에 빠졌지만 7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4경기에서는 17타수 9안타 5할2푼9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진행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후 5번 타순에 들어가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다.

이종환은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이종환은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2010년부터 정식선수가 됐다. KIA 시절 이종환은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우투수 전문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다.

이종환은 지난 2년간(2013년·2014년) 우투수 상대타율은 2할9푼2리(211타수 63안타)로 좋았지만, 좌투수에게는 2할6리(34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우투수 상대로 타율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 좌투수 상대로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으로 이전보다는 조금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과 닮은 체형으로 시작된 '좌태균' 이란 별명은 이제는 팬들 사이에서 뛰어난 타격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종환은 “김태균 선배님과 덩치만 닮았다. 몸이 똑같은 것 아닌가”라면서 천안북일고 4년 선배 김태균의 실력도 닮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 이종환은 공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치는 타격자세에서 어퍼 스윙으로 바꿨다. 김성근 감독은 “이종환이 많이 좋아졌다. 2군에 내려갔을 때 1군을 따라다니면서 타격 자세를 고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환은 이적 후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목동 넥센 전 당시 성남고에서 특타를 마친 후 버스를 타는 이종환에게 목동구장까지 뛰어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종환은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뛰어 경기 15분 전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바로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살을 빼야 한다”며 “살을 빼야 (타격 때) 허리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종환은 “이적 후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먹어야 살죠”라며 웃어 보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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