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연기됐던 수도권 대학들의 입시 설명회가 이번달 열리는 등 수도권 대학들의 대대적인 지역 공략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발표가 미뤄지면서 입학사정관 인건비 지급은 물론 대학-고교연계 사업에 대한 집행도 늦어지는 등 입시 일정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발표가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교육부가 고교교육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입전형 개선을 유도하고, 대학의 자율적인 대입전형 개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65개교에 600억 원이 지원된 바 있다.
올해도 60개 대학에 500억원 가량 지원된다. 지난해에는 충남대와 한밭대, 공주대 등 충청권에서 11개 대학이 이 사업에 선정됐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달 말 지원 대학을 선정하고 사업비 분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서면+면접평가 등의 심층평가를 진행하며 촉박한 일정으로 평가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평가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등)등 대학의 자율전형 등의 대대적인 입시 설명회와 입시 홍보 일정이 모두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당장 오는 9월부터 수시 원서접수에 들어가야 하는 지역대학들은 교육부의 발표에만 목을 메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전면 중단됐던 수도권대학들의 입학설명회가 지역에서 예정돼 있어 지역대학들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10월 세종 국제고에서 이화여대의 입학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18일에는 서구 문화원에서 포스텍,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중앙대의 입학설명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오는 28일에는 대전 평생학습관에서 서강대와 이화여대의 입학설명회도 열릴 예정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에 선정되면 안정적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운영할수 있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입시 홍보에 나설수 있는 만큼 모든 대학들이 하루라도 빨리 선정대학과 예산 분배가 이뤄지길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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