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낸 靑, 리더십 잃어…힘 확인했지만 계파 갈등 증폭

“당청 관계 잘 되길” 입장 밝혀

청와대는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 “당청관계가 잘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가) 결정된 일인데 청와대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당청관계에 대해선 앞으로 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말 한 마디의 위력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당 우위의 당청 관계를 모색해온 유 전 원내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대통령이 국정을 진두지휘하고 당은 이를 뒷받침하는 조를 복원시킬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으로선 당에 대한 장악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국정 추동력까지도 확보해 나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시각이다.

그러나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제왕적 리더십이 큰 비판에 접했다.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 간의 갈등 증폭돼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계파 싸움을 예고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유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는 국민의 대변자이지, 자기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선 안되는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의 자기 정치'를 비판한 바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