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아·태 도시정상회의(Asia Pacific Cities Summit & Mayors' Forum)는 1996년 호주 브리즈번 주도로 창립한 국제회의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태평양 열도, 북미지역 100여개 도시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정상회의에는 해외 100여개 도시에서 1300명 이상이 참석해 국제교류와 미래도시 전략 등 도시 간 상호협력 방안을 나누는 장이다.
정상회의는 2005년 중국 충칭, 2007년 브리즈번, 2009년 한국 인천, 2011년 브리즈번, 2013년 대만 가오슝, 2015년 브리즈번 등 2년마다 열렸다. 사무국이 있는 브리즈번과 회원 도시가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대전시가 올해 1월 2017 APCS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호주 브리즈번과 자매결연을 맺은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해로,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대전시가 도전장을 던진 후 한 달여만에 9개 도시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6개국 7개 도시로 압축됐다. 국내에서는 부산시가 경쟁자로 나섰다. 3월에는 대전시가 브리즈번 명예대사를 위촉해 4월 브리즈번 시장을 만나는 등 유치 활동에 나섰다.
브리즈번 시장실에서 국제전략 개발을 담당하는 교포가 대전을 직접 방문해 대학생 인턴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센터, 시립박물관, 대전교육청 등과 교류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월에 대전시는 충남과 세종, 충북 등 인근 지자체와 경제단체의 지지서명서를 첨부한 유치 제안서까지 제출했다. 이어 6월 시 기획조정실장 등 실무진을 브리즈번에 파견해 시장과 핵심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펼친 끝에 일본 고베시와 말레이시아 쿠칭시, 파나마 등을 꺾고 결국 해냈다.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경제적 효과인데, 대전시는 외국인 참가자 1300명, 내국인 200명 등 모두 1500명이 참석을 근거로 지역 내 8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등록비와 숙박비, 식음료, 쇼핑과 관광 등 54억원, 100개 기관이 사용하는 150개 부스 수익이 33억원 등이다.
또한 수출 MOU와 수출상담 등에서 2600억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1600억원은 하이테크페어를 통해 파급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도시 투자산업 유치와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국제규모의 회의 유치를 통한 대전의 마이스(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의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는 등 국제 위상이 한층 강화된다는 것도 기대효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와 태평양 주요 도시 대표들의 방문으로 상호 교류 활성화와 우호 증진을 통한 대전시의 자치외교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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