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밥상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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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밥상의 비애'

대전 방학중 급식비 3년째 동결, 충남 4000원 한끼식사로는 부족 학생들 분식·중국집서 끼니 때워

  • 승인 2015-07-07 20:19
  • 신문게재 2015-07-08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방학동안 지원되는 결식아동 급식비가 3년째 3500원으로 동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가 공시한 대전지역 김치찌개 백반 평균가격인 500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7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방학중 중식 지원대상 결식아동은 7275명이다.

지난해에는 7602명, 2013년에는 8036명의 아동이 방학중 중식을 제공받았다.

급식비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자치단체가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미만의 취학 및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전시와 자치구는 학기중은 물론 방학중에도 아동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대전지역 결식아동의 한 끼당 지원단가가 3500원으로 지난 2011년 3000원에서 2012년 500원 인상된 후 3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3500원은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지원단가의 최저기준 금액으로 왠만한 한끼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3500원 단가의 쿠폰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제한적이어서 결식아동들이 방학중 분식이나 기름진 중국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충남 역시 지난해부터 4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이 역시도 한끼 식사에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대전 서구의 급식쿠폰 지정음식점 111곳 가운데 분식점이 57곳, 중식당은 41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한식은 10곳에 그쳤다.

박종우 대전시 아동급식 지원 담당자는 “지원단가 인상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시 예산과 자치구의 재정형편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구비도 편성되기 때문에 어느 구는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어떤 구는 올려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고운 수습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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