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후 1시 10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공주와 계룡시를 잇는 시도1호선 민목재 동물 생태통로 조성사업 도중 터널 천장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사는 국립공원 계룡산사업소가 17억1500만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공사다. 지난해 10월 13일 시공업체와 계약한 이후 공사기간은 240일이다.
현재 붕괴 잔해물 제거를 비롯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계룡산사업소는 붕괴사고 원인을 찾기위해 지반공학회 등 전문집단에 의뢰를 검토중이다.
일부 터널 공사에 사용되는 파형강판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등 편투압 현상을 원인으로 여기고 있지만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서도 충분한 감사가 요구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24일 오후 3시 40분께 금산 복수~대전간 지방도확포장 2차 공사구간 중 복수 구례터널이 무너져내렸다. 2012년 11월 8일 발생한 1차 사고에 이어 또다시 터널이 붕괴된 것.
당시 붕괴사고로 터널 307m 구간 중에서 30m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제3부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터널공사 중 시공부품인 '락볼트'시공과 관련, 기성금을 과다 청구한 사건을 수사, 16명을 입건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10년 이후 착공된 76개 공구 121개 터널 중 38개 공구, 78개 터널에서 락볼트가 설계수량보다 적게 시공된 것으로 조사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터널 공사가 부실공사로 전락하면서 안전통행을 위협할 뿐 아니라 예산까지 낭비한 셈이다.
터널에 대한 공사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다 보니 터널 공사에 대한 감리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계약에서부터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에 대해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종합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터널은 도로를 시공하는 것보다 정교한 작업이 요구된다”며 “파형강판이나 락볼트 등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없애는 게 안전시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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