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올시즌 한화는 4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한화는 지난 주중 광주 KIA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후 주말 대전 NC전 2경기에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 5일 경기에서 1회 대거 5점을 뽑으며 앞서갔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4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화는 이전까지 올시즌 9번의 연승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중 3연승은 5번밖에 달성하지 못했으며, 4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시즌 초반 3연패가 없는 유일한 팀이었지만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연패를 당하며 기록이 깨졌다.
한화는 좀처럼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가 긴 연승을 타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한화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탈보트가 6월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먼, 안영명, 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으며, 송은범의 선발 자리가 구멍이 난 상태다.
이닝 이터는 불펜진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해 불펜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해준다.
한화는 박정진, 윤규진, 권혁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필승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하다.
반대로 선발이 짧은 이닝만 소화하면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다.
한화는 실제 3~4연승이 끊긴 총 9경기에서 선발진이 도합 34.1이닝, 즉 평균 4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선발진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방망이가 침묵하면 결국 이기기는 어렵다.
한화는 3~4연승에 실패한 6경기에서 평균 4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는 한화의 올시즌 평균 득점(4.6점)에 못 미치는 수치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갖고 있고, 최근 이성열과 이종환 등 대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상대팀을 압도할만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또한 타격이라는 것은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기복이 있는 타선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더 많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면에서 김경언과 폭스, 김회성, 송광민의 복귀가 필요하다.
한화가 4연승을 넘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활약과 해결사 본능을 가진 타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또한 장마가 시작된 만큼 경기일정이 불규칙해질 수 있는 만큼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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