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vs 친노…유승민 넘어 총선구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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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친노…유승민 넘어 총선구도까지

여, 긴급연석회의 劉 사퇴촉구 朴心 정서 기반으로 의견 결집 야, 박범계 의원 등 청와대 맹공 반대 세력확산 막고 여론 환기

  • 승인 2015-07-07 18:01
  • 신문게재 2015-07-08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충청권 의원 대립 행보 주목

▲ 새누리당 이인제, 정우택 의원 등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등에 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인제, 정우택 의원 등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등에 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 여야 충청권 의원들의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앞서 충청권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부결 이후에도 사퇴하지 않으면 성명서 발표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온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소속 1940년대 출생 의원 모임인 '국사회'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상식 아니냐”며 “본인이 의총 때 할런지, 재의 처리 뒤 할런지는 본인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돌격대로 불리는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 의원과 이인제 최고위원과 정우택 의원(국회 정무위원장, 3선)이 연일 유 원내대표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상황이다.

초선에서 6선의원 까지 충청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유는 충청 정서에 '박심(朴心)'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비박계가 주도할 수도 있는 친박계 '공천 학살'과 같은 시나리오가 써지는 것을 차단하자는 의도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간만에 대전 충남, 충북 의원들이 '유승민 사퇴 회동'을 통해 충청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내년 총선 프레임을 '친박'으로 가져가는 새누리당에 맞서 유승민 사퇴 정국을 통해 '반(反) 범 친박 연대'를 구상중이다.

여야 모두 계파 싸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가 충청권에서 박심을 내년 선거의 프레임으로 가져감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박 연대'를 모색중이다.

충청 민심이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향수 등으로 친박 성향이 강했으나 갈수록 색이 흐려지고 있고, 특히 이번 새누리당 내홍 과정을 통해서 박심에 실망한 충청 민심이 상당하는 판단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래서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한 '저격수'로 친노 충청 의원으로 분류되는 박범계(대전 서을), 박수현(공주)의원을 내세워 국회 권능을 무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유성)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박 대통령이 1998년과 1999년 국회의원 당시 발의한 법안을 '박근혜 법'으로 명기해 재발의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박근혜 법을 재발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박심이 충청권에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청 저격수들을 통해 여론 환기 내지 선전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여야의 내년 총선 프레임이 '친박 대 친노'로 정해지면서 호남쪽에서 올라오는 신당론과 맞물려 제 3의 정당 내지 지역 정당 출현에 대한 얘기들이 충청 정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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