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 직후인 오는 14~15일 사이 전국 지방청 소속 총경급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매년 7월초에 총경급 인사를 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2주일 정도 늦어진 것이다.
이번 총경급 인사에선 대전경찰청 과장과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해 유성경찰서 초대 서장도 결정된다.
유성서장에 낙점된 인사는 청사가 준공되기 전까지인 약 2개월간 개서준비단을 꾸려 9월 중순부터 시작될 치안서비스에 대비하게 된다. 개서준비단은 신설되는 유성서의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목적을 둔다.
최근 간부급 경찰들 사이에선 '과연 누가 유성서장 자리를 꽤 차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이는 초대 서장이라는 상징성과 각종 메리트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욕심 내 볼만한 자리'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유성서장 지원자가 넘쳐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청 소속 A과장은 유성서장 자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는데, 지방청장 추천서까지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충남청 소속 B과장 역시 유성서장을 1지망으로 신청해 놓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경급 경찰청 인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본청 소속 간부가 내려올 것이다', '총경급 인사는 본청에서 하기 때문에 희망근무지 신청은 무의미하다'등 비관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본청에서 지역 의견을 무시하고 '찍어 내리는 식'으로 인사를 할 경우 지역 출신이 아닌 타지역 출신이 내려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전경찰 한 관계자는 “유성경찰서는 초대 서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설 초기의 혼란을 줄이고 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기 위해선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 출신이 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희망근무지 작성에 대한 취지를 살리고 능력에 맞는 자리 배정으로 합리적 인사가 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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