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11일 3대 하천 등에서 채수해 한 달여간 수질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하천 중에서는 갑천교 인근이, 지천 중에서는 북부교(대동천) 인근의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검사항목은 DO(용존산소),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T-P(총인), 총대장균군수 등이다.
3대 하천 중 갑천 4구역(갑천교)의 수질이 나머지 구역보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DO는 가장 낮은 7.1mg/L로, 가장 높은 갑천 1구역(가수원교)보다 2.4mg/L가 낮았다. BOD 역시 4.1mg/L로, 가장 좋은 2구역(만년교)보다 3.0mg/L이나 낮았다. COD는 5구역(신구교)이 9.2mg/L로 가장 나빴지만, 4구역(9.1mg/L)과 차이가 미미했다. 4구역의 총대장균군수는 5만2000으로, 보통(5000) 수준의 10배를 초과했다.
4구역은 하수종말처리장과 하천들이 만나는 지점, 오랜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일부 항목에서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유등천의 수질은 침산교와 유등천 1구역(버드내다리), 2구역(유등교), 3구역(수침교), 4구역(삼천교), 5구역(한밭대교) 모두 양호한 수준이다. 대전천 역시 옥계교와 대전천 1구역(문창교), 2구역(영교), 3구역(현암교), 주원천(세천교) 등 모두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주원천에서만 총대장균군수가 8500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천 중에서는 북부교(대동천)의 오염도가 가장 나빴다.
이곳의 BOD는 4.4mg/L로, 가장 좋은 정생천(1.1mg/L)의 4배가 높았고, COD 역시 7.7mg/L로, 가장 나쁜 신흥교(진잠천) 7.8mg/L와 비슷했다. 특히, 대동천의 클로로필-a(녹조류 유발물질)는 66.0㎎/㎥로, 조류주의보 단계인 15㎎/㎥ 이상을 훨씬 초과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갈수기가 심한데다 수량까지 적어 클로로필-a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녹조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량도 많고 오염도도 높아야 문제가 되지만, 대동천은 오염도만 높고 수량이 적어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4~6월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수질이 악화되지만, 장마철이 시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질은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