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찬 대전경찰청장 "안심하세요, 경찰이 늘 함께 합니다"

김귀찬 대전경찰청장 "안심하세요, 경찰이 늘 함께 합니다"

범죄 줄어든 만큼 시민 불안 덜기 위해 순찰 강화하고 범죄피해 지원 등 최선 유성署 신설, 지역에 맞는 서비스 제공하고 전담 경찰화로 지구대 업무 줄어들 것

  • 승인 2015-07-07 14:21
  • 신문게재 2015-07-08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중도초대석] 김귀찬 대전경찰청장

'시민을 안전하게, 조직은 안락하게.'

김귀찬(55·사진) 대전경찰청장이 지난해 말 취임 후 현재까지 대전 치안정책을 이끌어온 구호이자 지향점이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정책을 강조한 김 청장은 지난 7개월간 출·퇴근시간 주요 교차로 지구대·파출소 지원근무를 비롯해 주거침입범죄 엄중대응을 강조해 왔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하고 주거침입 절도범에 대한 검거율이 높아지는 성과도 있었다. 김귀찬 대전경찰청장을 만나 7개월 간의 치안정책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출·퇴근시간에 주요 교차로를 지키고 피해가정을 방문해 수사상황을 설명하는 일, 대전경찰이 시민에게 전하는 마음입니다.”

김 청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중간점검 차원의 본보 인터뷰에서 시민 눈높이에 맞추는 지역경찰의 변화를 눈여겨봐줄 것을 당부했다.

김 청장은 취임 직후 대전경찰이 어떤 범죄에 집중적으로 나설지 경찰 내·외부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교차로 출·퇴근시간 교통관리와 주거침입 엄벌과 피해자 위로활동, 불법 사행성게임장 근절이 대전경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치안정책이다.

이중 출·퇴근시간에 지구대·파출소 경찰이 주요 교차로마다 교통관리를 하는 것에 직원들 사이 이견이 있었다. 교차로처럼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일은 교통경찰이 할 일이지 지구대처럼 신고에 신속히 출동하는 경찰의 업무는 아니라는 고정관념 탓이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경찰은 업무효율을 위해 여러 조직으로 업무를 나눴고, 교차로 교통관리는 지구대 경찰이 할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그러한 분업은 경찰이 생각하는 것일뿐 시민들은 대전경찰이 나와서 끼어들기나 꼬리물기를 차단해줬으면 바라는 게 시민의 눈높이다. 그래서 지구대파출소 근무조가 교차로 교통관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검토한 결과 112신고 출동에도 지장없이 교통정체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새벽에 폐지 줍는 노인에게 야광조끼를 나눠주거나 무단횡단을 계도하는 노력과 더불어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년 대비 김 청장 취임 후 현재 9.8% 감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거침임처럼 시민생활에 불안을 초래하는 범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침입절도 검거율은 전년대비 8.2% 상승해 전체 침입범죄 피의자의 74%를 발생 직후 검거했고, 강·절도로 빼앗긴 피해품 회수건수도 47% 상승해 올해 528개의 피해품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전화금융사기와 노인대상 사기, 유사수신에 대한 단속을 벌여 3대 악성사기 특별단속 기간에 모두 17명을 구속하고 200여 명을 입건하는 치안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청장은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의 평온을 침해하는 주거침입 강·절도 범죄의 예방·검거·피해회복에 중점을 두고 형사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순찰강화, 피해 현장정리 지원 등 피해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위문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발생 현황도 살인사건은 전년보다 41% 감소했고, 절도 12%, 강간·추행은 1% 가량 감소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전국 지방경찰청 중 경찰청 치안종합 성과평가에서 대전경찰이 경기·서울·부산에 이어 종합 4위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반대로, 대전시민이 설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조사된 체감안전도는 전국 지방청 중 13위로 여전히 낮아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김 청장은 “본청에서 전체적으로 잘 한다고 평가하는데 시민 체감안전도는 높지 않다. 골목이 으슥하니까 불안하다고 한다. 불을 켜둬도 불안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라며 “시민과 경찰이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시민의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만큼 지구대 파출소에서 간담회하고 함께 돌아보며 체감안전도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대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덮쳐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했다. 이 와중에 병원뿐 아니라 경찰도 메르스 공포를 잠재우는 톡톡한 역할을 했는데.

▲초창기 대전경찰이 상황대처를 잘 했다. 건양대병원에서 근무하는 분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을 때 대전경찰 방범순찰대원과 접촉했다는 보고가 들어와 본청의 지시가 내려오기도 전에 격리보호를 했다.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고 현장 경찰들이 신고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회의해서 대비를 했던 게 주요했다. 기동대에 메르스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보건당국과도 어떤 업무보다도 최우선해 협조했다. 소극적인 인상을 줄 수 없도록 보건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전화 1회 안될 때도 위치를 확인하는 등 유기적 협조가 잘 이뤄졌다. 시민 불안감을 줄이고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판단해 자가격리자 중 세 차례 무단이탈한 대상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하게 대응한 것이 자가격리자들이 순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최종 종식 선언이 나올 때까지 최우선 대처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유성경찰서가 신설되면 시민이 느끼는 체감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둔산서가 기초치안보다 집단민원 대비에 집중하다보니 전체적인 유성지역 치안에 집중 못하는 이유도 됐을 것이다. 둔산도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도 많다보니 치안서비스 면에서는 유성지역 주민이 손해를 봐왔다. 9월 초순쯤 유성서가 개설하면 과학벨트와 농촌, 학교 등 유성 특성에 맞는 치안업무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 맞는 치안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둔산도 치안서비스가 나아지지 않겠나. 현충원이나 과학벨트 경호행사도 유성으로 넘어가면 둔산 치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둔산이나 유성주민에게 치안서비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관서를 신설할 때는 인력을 안 주고 개설을 하는게 관례인데, 유성은 본서 직원이 112명 늘어나기 때문에 치안인력 증대로 서비스가 좋아질 것이다.

-지구대, 파출소에 인력이 증원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있다.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하는 일 중 본서로 가져온 업무가 많다.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학교전담경찰관도 지구대 경찰이 맡다가 본서 직원이 하고 있다. 가정폭력도 여청수사팀에서 자체 처리한다. 지구대에서 하는 일은 줄어든 생각은 안하고, 본서 직원만 늘어났다는데, 지구대 일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 경찰 증원 목적도 특정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을 늘리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지구대에서 하는 일은 전담경찰이 맡아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력 증원효과는 분명 있다. 지구대는 순수하게 현장출동해서 초동조치하고 순찰업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단순히 인력 증원이 안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화 과정에서 앞으로도 인력이 늘어날 것이다. 다음 달에 순찰 전담팀(40명)을 만들어 둔산과 유성을 거점식으로 순수하게 순찰 역할을 하게되면 지구대는 출동도 줄어들 것이다. 또 지구대 파출소도 내년쯤 추가로 증원할 계획이 있다.

-대전치안의 수장으로서 대전을 한 시도 벗어나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취미생활은 어떻게 되나.

▲과거에는 골프도 했으나, 지난 정권부터 골프를 그만 두고 산을 다녔다. 지금은 등산을 한다. 주말에 인근 산을 다녀보고, 퇴근해서는 휴대폰 만보기에 하루 1만보씩 채우고 있다. 한 달에 하루 평균을 만보를 걷자는 목표를 올초부터 지금까지는 지키고 있다. 대전을 걸으며 시민을 만나 대화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대전시민과 직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경찰 존재이유가 시민 안전을 위한 것이다. 경찰이 나름 열심히 한다. 혹시 잘 못하는 것이 있다면 질책해달라. 신뢰관계를 쌓는데는 잦은 접촉만이 최상이다. 지구대·파출소 직원들이 많은 시민들과 접촉 통해 신뢰를 쌓겠다. 지난해 성과가 안좋았다. 대전에서 열심히 해도 13위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상반기 좋은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특별승진자 8명을 배출했는데, 올해 상반기만 14명이 특별승진을 했다. 나름 하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 했으면 한다.

▲김귀찬 청장은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9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91년 사법고시 33회 합격 -1994년 경찰 경정 임용 -2005년 대구청 수사과장 -2006년 경찰청 장비과장 -2007년 경기청 포천서장 -2009년 서울청 강서서장 -2010년 충남청 차장 -2011년 대구청 차장 -2013년 경북경찰청장 -2013년 12월 경찰청 수사국장 -2014년 12월 대전지방경찰청장 취임


대담=박태구 취재1부 법조팀장

정리=임병안·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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