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뛴다]'공론화' 양 군민 의견수렴부터 시작해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이 뛴다]'공론화' 양 군민 의견수렴부터 시작해야

2009년 홍성군의회 단독 시도 무산후 관계 냉랭 '정치적 의도' 등 불신 해소·화합 분위기 조성 필요

  • 승인 2015-07-06 14:09
  • 신문게재 2015-07-07 14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중도일보 연중기획 '2015, 충남이 뛴다' - ◇2부 ▲내포신도시:세계 속 충남- 홍성·예산 통합이 대안이다


▲ 2009년 홍성군의회의 일방적 통합 시도로 예산군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을 저지, 두 지역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색한 사이가 돼 화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최근의 예산군청사와 홍성군청사. [예산·홍성군 제공]
▲ 2009년 홍성군의회의 일방적 통합 시도로 예산군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을 저지, 두 지역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색한 사이가 돼 화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최근의 예산군청사와 홍성군청사. [예산·홍성군 제공]
충남도청 이전이 골자인 내포신도시의 출범은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예산과 홍성간 갈등의 씨앗이기도 했다.

예산·홍성 공동 유치인 도청사는 홍성쪽에 치우쳐 있었고, 최근엔 개발진행이 홍성지역만 완료돼 상대적으로 예산에서는 들러리 서는 느낌마저 든다는 하소연이다.

무엇보다 예산군민들의 심기를 건드린건 홍성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양 군의 통합시도다.

2009년 9월10일 홍성군의회는 홍성ㆍ예산통합추진특별위원회를 열었다.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에 같은달 30일까지 양 군의 통합신청을 하려는 심산이었다.

불과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최초로 특위를 구성해 위원장 등을 선출하고 홍성에서 단독으로 통합 신청을 해도 된다는 식의 논의가 오간 날이다.

이날 특위는 며칠 뒤인 17일 통합 관련 세미나 추진, 24일 군민 토론회, 28일 통합 신청이라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수의 의원이 빠듯한 일정 및 예산군과의 논의 여부 등에 대한 의구심을 여러 차례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특위는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를 23분만에 마치고, 양 군의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특위는 같은달 22일 고작 12분짜리 2차 회의를 열고는 '예산ㆍ홍성 통합 추진 계획에 따라 홍성군 단독으로 30일까지 행정안전부로 건의 채택 의결되었음을 선포'했다.

졸속 통합 추진에 결국 탈이 났다.

당시 특위 오석범 위원장은 “14, 15일(이틀에 걸쳐) 예산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1%가 홍성군과 통합에 찬성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찬성률이 그다지 적지 않았고, 비공식적으로는 열에 여덟명은 통합을 찬성한다는 말이 홍성 정치인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홍성에서는 통합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용하던 예산에 이내 빨간 글씨와 살벌한 문구의 통합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고, 여론은 악화돼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예산에서는 '통합'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발끈하는 등 예민한 대응이 계속됐고, 홍성에서도 점차 통합을 원하는 목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통합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예산군에서는 “선거철 표를 얻기 위한 홍성 정치인들의 속셈”으로 몰아 붙이며 양 군의 통합을 금기어로 만들었다.

홍성군의회 특위는 통합무산에 대한 성명을 내면서 “홍성·예산군의 통합 무산으로 향후 10년간 4000억원의 정부 지원과 각종 행정적 지원이 사라져 지역발전의 호기를 잃게 됐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후 6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예산ㆍ홍성 통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역 정치인과 군 공무원, 도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홍성의 한 정치인은 “당시 여론조사 결과도 그리 낮지 않았던 것을 볼 때, 통합에 대해 예산군에 뜻을 먼저 묻고 한단계씩 순리대로 진행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최적의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고 아쉬워했다.

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양 군의 통합을 위해서는 주민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며, 내포신도시의 발전·관리를 위해서나 양 군의 대승적 발전을 위해서 통합에 대한 공론화와 아주 많은 논의 및 장기간에 걸친 화합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