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꽃집에 화분이 동 났대요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꽃집에 화분이 동 났대요

  • 승인 2015-07-06 13:45
  • 신문게재 2015-07-07 17면
  • 예산=신언기 기자예산=신언기 기자
▲ 신언기 예산
▲ 신언기 예산
민선 6기 들어 예산군이 지난1일 서기관급 1명, 사무관승진 4명 등 226명의 공무원에 대해 사상초유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은 공무원들의 인사에 따른 축하와 답례로 관내에 있는 꽃집의 화환·화분이 동이 났다는 후문이다.

얼마나 많은 화분이 공무원들에게 배달됐으면, 꽃집주인들이 군청사 현관까지 화분을 놓고가면 알바생 여러명이 사무실까지 옮겨 당시상황을 지켜본 민원들에 의하면 군작전같은 배송이었다고 전했다.

당시군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하나같이 무슨 일이 있길래 이와 같이 시내에 있는 모든 꽃집차량들이 화환을 가득 싣고 청사를 드나드는 상황을 의아해 하면서도 인사사실을 뒤늦게 접하고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한마디씩하며 되돌아갔다.

인사 때마다 이같이 일어나는 사실은 비단 예산군청인사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듯하다.

황선봉 군수는 집권당시부터 “인사는 만사이기 때문에 능력을 우선시하고 연공서열도 참고하는 인사를 하겠다”면서 “특히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은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공헌했다. 실제로 황 군수는 인사 청탁을 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과는 인터넷에 수차례 올려 그동안 인사 청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듯 싶다.

그러나 인사가 있기 전부터 모과장이 핵심과로 이동 하느니 모과장과 계장이 어디로 가느니 하는 등 인사가 나기 전부터 인사와 관련해 근거 없는 하마평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면서 인사단행 전부터 일부지역업자들은 지레짐작으로 눈도장을 찍으려는 듯 청사문턱을 넘나들었다.

아울러 인사 후 승진자와 영전한 공무원들의 집무실에는 눈도장을 찍으려는 학연과 지연으로 연결된 업자들이 보낸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했다.

물론 승진하는 공직자에게는 당연히 축하를 해줘야 하겠지만 수평 이동하는 공직자까지 화환사례를 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지역의 여론을 한번쯤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조건 없는 축하와 부담 없는 선물은 지역경제를 생각해 이뤄져야 하겠으나, 이번인사에서 제외된 동료나 후배들을 생각한다면 너무 과한 화환세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