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 창출의 충추 역할을 하고 당내 최대 계파로 기능했던 친박계가 지난해 6월 지방 선거와 김무성 당 대표 승리, 유승민 원내대표 선출 등의 정치 환경 분화와 신주류 형성에 따라 소수파로 전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과 각 의원별로 친박과 비박의 분류법은 약간씩 다르다. 핵심 친박 몇 명을 20여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의원들은 자신이 어느 그룹에 속해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충청 의원들은 '유승민 정국'을 통해 다시 친박 성향으로 결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4월 총선이 코 앞에 다가왔고, 충청 민심이 아직도 박심(朴心)의 우산아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대전 중구), 송광호(제천 단양), 이완구 전 총리(부여 청양), 정우택(청주 상당),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김제식(서산 태안), 김동완(당진), 경대수(증평 진천 괴산 음성), 박덕흠(보은 옥천 영동), 이종배(충주) 의원은 친박 성향으로 꼽힌다.
홍문표(홍성 예산), 정용기(대전 대덕)의원은 비박 성향이라는 분석에서도 친박 성향이 혼재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진당 출신인 이인제, 이명수 의원(아산)은 범 비박계로 분류되나, 최근들어 여러 정치 상황이 변화면서 비박의 색이 옅어졌다는 게 충청 정가의 해석이다.
비례 대표로 내년 총선에 충청권에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민병주(유성 당협위원장), 이에리사(중구 출마 예정), 박윤옥(대전권 준비) 의원은 친박 성향, 김현숙 의원(청주권)은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우택 의원의 행보도 이채롭다. 정 의원의 초청으로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충청권 의원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제, 정우택, 이장우, 정용기, 김동완, 김태흠, 이명수,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김현숙(비례 대표)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일 본회의 개최 후에도 유 원내대표가 거취 정리를 하지 않으면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 차원에서 단일 의견을 내기로 했다. 사실상 사퇴 촉구 결의를 한 셈이다.
일단 흐름상 친박 내지 친박 성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게 충청권 의원의 대체적 정서로 보인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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