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침치료, 항암제 부작용 50% 완화”

한의학硏 류연희 박사·충남대 김현우 교수팀 공동연구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한의학연) 류연희 박사팀은 충남대 의대 김현우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침 치료가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50% 가량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 및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발생되는 만성적 병적 통증을 말한다.

류 박사팀은 동물실험에서 항암제로 많이 사요외는 파클리탁셀(PTX)을 실험쥐의 복강에 4㎎/㎏씩 5일 간 반복 투여한 지 3일 후부터 신경병증성 통증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고, 대조군에는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았다.

실험군에는 혈자리 족삼리(ST36)에 전기침 치료를 진행한 뒤 물리적 이질통과 통각과민을 통해 통증에 대해 평가했다.

물리적 이질통은 실험쥐의 발바닥에 일정한 자극을 주고, 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발다닥을 드는 횟수 측정을, 통각과민은 실험쥐의 발바닥에 일정한 열 자극을 가했을 때 열 자극을 견디는 시간 측정을 통해 진행했다.

물리적 이질통 평가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발바닥을 드는 횟수가 50% 가량 적었고, 통각과민 평가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열자극을 견디는 시간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용기전 확인 실험에서도 전침 치료가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체계(오피오이드, 아드레날린)를 활성화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보완대체의학 분야 SCI(E)급 국제 학술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Chinese Medicine'(피인용지수 2.755) 2월호에 게재되며 세계적으로 전침 치료의 암 환자 삶의 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확보하게 됐다.

류 박사는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해 항암제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암 관련 연구는 주로 암의 예방과 치료에 집중돼 있어 항암제 부작용 등 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