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 MHN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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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IT이야기] MHN 기술

고속철에서도 빵빵… 5G 통신시대 활짝

  • 승인 2015-07-05 13:39
  • 신문게재 2015-07-06 10면
▲ 정길호(ETRI 홍보팀장)
▲ 정길호(ETRI 홍보팀장)
지하철이나 고속열차를 이용하다 보면 와이파이(WiFi)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적이 많다.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유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고정식' 무선통신기술이다. 이동통신기술과 고정식 무선통신기술을 결합한 와이브로(WiBro)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것인데, 집에서 사용하는 광랜보다 속도가 낮아, 10Mbps의 속도가 한계다. 그마저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하면 더욱 속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동 중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혀왔지만 승객들의 불만이 많은 이유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와이파이 속도를 1Gbps까지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터넷 속도가 기존보다 100배나 빨라지는 셈이다. 일단, 연구진은 두 대의 버스를 이용해 차량시연에서 500Mbps 영상전송을 성공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개척 주파수,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기지국과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연구진은 밀리미터파 주파수대역이 30-300GHz대역의 고주파 통신대역으로 대역폭이 크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기가급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는데다 KTX나 지하철처럼 최고 300㎞이상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몰리는 분야에 최적이다. 이것이 바로 MHN(Mobile Hotspot Network)기술이다. 수 백명의 승객이 동시에 사용해도 개인당 수십M(메가)급의 서비스로 HD급 수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유튜브 동영상이 1M급도 안 되니 화질도 고화질로 볼 수 있다.

전망도 좋다. 대역폭이 넓다보니 향후 1G는 물론 열배까지도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향후 버스, 선박 등에 적용한다면 활용분야는 더 광범위해진다.

이 기술은 올 연말 서울지하철 8호선에 우선 적용한다. 지하철 전면과 후면에서 모두 통신을 해 1대당 1Gbps의 전송 시연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도록 국제표준도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표준화 그룹에서 진행 중이며, 관련분과 의장도 ETRI 연구원이 맡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내년 초쯤 상용화가 이뤄지면 무엇보다 관련 중소·중견기업에게 큰 도움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데이터는 고급화 길을 걷고 있다. 과거 방송 화질이 세련되지 못했던 지상파 방송을 보다가 채널을 돌려 유선을 보면 약간 화도 났다. 이젠 HD급으로 보편화 되었지만 UHD가 나오고, 콘텐츠는 점점 고급화 되고 있다. 데이터가 무거워지니, 통신속도 역시 어쩔 수 없이 그에 발 맞추어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술은 향후 전개될 5G 이동통신의 표준기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하니, 한 번의 기적과 같은 기술성공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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